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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LG는 파란만장했습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밀려나 감독이 교체되었지만 여름부터 치고 올라와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가을야구를 확정지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물리쳐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LG가 내부적으로 2014년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10년간과 비교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초점을 맞춰 성공적이었다고 고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과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초점을 맞춰 부족했다고 자평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삼성 밴덴헐크와 나바로, 넥센의 밴헤켄과 소사, NC의 찰리와 테임즈와 같은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LG의 성적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팀 중 정규 시즌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가장 미미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실패는 고스란히 팀 성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FA 시장에서는 6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NC와 한화가 각각 2명, 롯데와 KIA가 각각 1명의 FA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LG는 내부 FA 이대형을 잡지 못한 것은 물론 외부 FA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습니다. LG가 큰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손에 쥔 것은 없었습니다. FA는 즉각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전력 보강 수단이지만 LG는 소극적이었습니다.
FA는 자칫 거액을 쏟아 붓고도 실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2009년 LG가 과감히 영입한 FA 이진영과 정성훈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꾸준히 활약했고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것을 감안하면 모범사례로 꼽히기에 충분합니다.
마침 올 스토브리그에는 LG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었습니다. 선발 투수와 3루수, 그리고 중견수 등 팀의 취약점에 기량이 검증된 FA 선수로 메울 수 있다면 LG는 분명한 전력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작년 정규 시즌에서 1위 경쟁에 나섰지만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로 시즌이 마무리되자 LG 선수단은 한목소리로 '2014년은 우승'이라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와 FA 영입 실패로 전력 보강이 없었던 LG는 작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습니다. LG가 작년의 잘못을 되풀이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안주할지, 아니면 적극적 투자로 우승에 도전할지 여부는 스토브리그의 행보에 좌우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