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놓게 됐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2사 1,3루에서 4번 최형우의 우익선상 끝내기 역전 2루타로 2대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 삼성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하면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역대 2승2패에서 5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한 경우는 7번 중의 5번. 최근엔 5번 연속으로 5차전 승리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러나 지난해 1승3패의 벼랑끝에서도 우승을 만들어냈던 삼성의 저력은 대단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이 새삼 떠오르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9회말 1사후 1번 나바로가 친 유격수앞 땅볼을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더듬는 실책을 범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됐다. 손승락은 꿋꿋했다. 2번 박한이를 몸쪽 컷패스트볼로 삼진처리했다. 넥센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3번 채태인이 우전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2사 1,3루에서 4번 최형우가 2B2S에서 5구째를 끌어당겨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타구는 우측 펜스까지 굴렀고 1루 대주자 김헌곤이 간발의 차로 먼저 홈을 지나치며 역전극이 완성됐다.
삼성은 3차전서도 1-0으로 뒤지다가 8회초 이승엽의 행운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9회 박한이의 투런포로 3대1의 역전승을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또다시 지는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를 못해도 끝까지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역전승 덕분에 안지만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챙겼다. 3차전서 승리투수가 됐던 안지만은 이날 8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로 막은 뒤 승리의 순간을 동료들과 만끽했다.
삼성은 11일 벌어질 6차전 선발로 2차전의 히어로 윤성환을 내세워 우승을 확정지을 태세다. 3차전과 5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넥센은 오재영으로 반전을 노린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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