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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수뇌부(사장과 단장)가 요즘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이종운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이종운 감독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이 감독을 김시진 전 감독의 후임으로 결정한 건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 롯데그룹의 선택이었다. 롯데그룹은 구단 내에서 발생한 갈등을 풀고 선수단을 잡아줄 적임자로 이종운 감독을 찍은 것이다.
이 감독은 지난달 31일 구단의 감독 제안을 수락한 후 지금까지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또 마무리 훈련에서 자체 청백전을 실시하고 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롯데는 요즘 부산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에서 나눠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대개 마무리 훈련은 금방 지루할 수 있다.
또 이 감독은 공백이 생긴 코칭스태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전임 사장이 있을 때부터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두었다. 그걸 갖고 신임 사장 단장과 협의해서 최종 코칭스태프 조각을 완성해가고 있다. 롯데 구단은 코칭스태프 구성이 거의 완료됐고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미뤄져온 이종운 감독의 공식 취임식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야구 색깔은 작전이 많이 구사되는 달리는 야구다. 김시진 감독 처럼 오랜 시간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벤치에서 작전이 많이 나갈 것이고, 주전급 선수라고 해서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마냥 선발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철저하게 경쟁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롯데 야구 역사에서 2014년 가을은 결코 잊지 못할 큰 상처로 남았다. 그걸 치유하고 부활하기 위해선 이종운 감독의 리더십과 롯데 선수들의 경기력이 뭉쳐 좋은 팀 성적으로 이어져야 가능해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