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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승부는 원점이다. 5차전 승리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4차전에서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넥센 히어로즈는 올시즌 잠실에서 강했다. 특히 투수들이 잠실을 편하게 받아들인다. 타선은 삼성 라이온즈와 비교해 크게 나을 것도, 뒤질 것도 없다. 마운드 운용이 관건이다. 두 가지 포인트를 짚고자 한다.
5차전 선발 소사는 지난 5일 2차전 등판 후 4일간 휴식을 취했다. 2차전 투구수가 67개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다만 2차전서 난타를 당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당시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소사가 심리적으로 오버한 측면이 있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의욕이 앞서면서 공이 높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다면 2차전의 '우'를 또 범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소사는 평소대로 6~7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 넥센의 필승조들을 언제 투입할 것이냐가 포인트가 된다. 소사가 한계에 이르면 조상우 또는 손승락이 등판하는데, 박빙의 상황에서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 등 삼성 좌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서건창의 발, 또 움직일까
4차전 승리의 주역은 서건창이었다. 1회말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와 3루를 연속 훔치면서 득점찬스를 만들었고,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 타격감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보면 5차전도 서건창의 발로 초반 분위기가 달라질 공산이 크다. 4차전 도루 2개는 벤치 사인에 의한 것이었는데, 넥센은 5차전서도 적극적인 주루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가 투구폼이 다소 크다는 점에서 서건창의 출루와 도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건창은 1차전서 밴덴헐크를 상대로 3타수1안타를 뽑았다. 안타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