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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타-넥센 우타’, 불펜서 누가 막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11-03 09:02


삼성 안지만

한국시리즈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규시즌 1위 삼성과 2위 넥센이 패권을 다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4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집니다.

삼성과 넥센은 리그 최고의 중심 타선을 보유한 팀입니다. 삼성은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이 104개의 홈런을, 넥센은 유한준-박병호-강정호-이택근이 133개의 홈런을 합작했습니다. 전술한 8명의 타자는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양 팀의 중심 타선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팀의 중심 타선은 좌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양상입니다. 삼성의 중심 타선은 박석민을 제외한 전원이 좌타자인 반면 넥센의 중심 타선은 전원이 우타자입니다. 삼성의 중심 타선을 뒷받침하는 박한이도 좌타자, 넥센의 중심 타선을 뒷받침하는 김민성도 우타자입니다. 한국시리즈는 그야말로 '좌우 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 중반 이후 상대 중심 타선을 불펜 투수들이 어떻게 막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타자 위주의 넥센 중심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삼성 불펜에서는 셋업맨 안지만의 역할이 우선 중요합니다. 안지만은 정규 시즌에서 넥센을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6.14, 피안타율 0.292로 내용 면에서는 고전했습니다. 마무리 임창용은 넥센전 6경기에서 1패 4세이브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 0.304로 좋지 않았습니다. 좌완 차우찬은 서건창, 이성열 등 좌타자와 하위 타선 상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드암 심창민의 역할이 의외로 중요할 수 있습니다. 심창민은 넥센전 4경기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4.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3, 피안타율 0.133으로 호투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마틴과 배영수 중 한국시리즈 4선발에 포함되지 않고 불펜으로 전환되어 경기 중반을 책임질 투수가 누구이며, 등판 결과가 어찌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넥센의 최대 고민은 삼성의 좌타자들을 상대할 좌완 불펜 투수의 부재입니다. 좌완 밴헤켄과 오재영은 선발 요원입니다. 불펜의 핵심 중 한 명인 사이드암 한현희는 좌타 거포 상대가 만만치 않아 우타자 위주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좌타자가 많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그랬듯 넥센은 손승락과 조상우를 변칙적으로 활용하는 임기응변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손승락을 마무리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중반에 투입할 수 있고 반대로 조상우를 마무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제구가 다소 불안했던 조상우가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두 투수의 당일 컨디션과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입 시기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과 넥센은 거포가 즐비한 강력한 중심 타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기 후반 홈런 한 방이 시리즈 전체의 향방마저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 중심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를 지킬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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