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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넥센, 잠실구장에서 정말 약했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10-29 10:00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 히어로즈 타선이 수상하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62타수 14안타, 팀 타율이 2할2푼6리다. 1차전에서 윤석민의 3점 홈런을 앞세워 6대3으로 이겼는데, 2차전에서 2대9로 패했다. 투수진이 풀가동하는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일시적인 투고타저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대를 한참 밑도는 공격력이다.

공격의 핵인 1번 타자 서건창과 4번 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아쉬웠다. 서건창과 박병호는 나란히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주포 박병호와 5번 타자 강정호 모두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공격의 팀이 공격이 안 되면 상대를 제압할 방법이 없다.

경기를 치를수록 실전감각이 살아날 수는 있다. 1,2차전을 통해 워밍업을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단기전 승부이기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시리즈 전적 1승1패. '원투펀치' 헨리 소사, 앤디 밴헤켄을 앞세워 2연승을 노렸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정규시즌 때 안방 목동구장에서 워낙 강했기에 기대를 할만도 했다. 이번 시즌 팀 타율 2할9푼8리-199홈런-장타율 5할9리. 그런데 목동구장에서 열린 64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112홈런-장타율 5할4푼2리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성적을 압도하는 홈 성적이다.

LG전도 마찬가지였다. LG전 16경기 전체 타율이 2할8푼2리였고 15홈런을 쳤는데, 목동구장에서 열린 8경기에서 3할1푼2리 10홈런을 때렸다. 이번 시즌 에 LG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팀이 히어로즈다.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목동구장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봐야한다.

목동 LG전에서 강했던 강정호(3할6푼7리 3홈런 9타점)와 박병호(4할4푼4리 5홈런 11타점) 서건창(4할2푼4리 8도루) 모두 1~2차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주어진 일주일 준비 시간이 실전감각을 떨어트린 것 같다.

이제 승부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4차전으로 넘어갔다. 히어로즈가 팀 홈런 1위 팀이지만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은 이런 강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기록을 봐도 그렇다.


LG와의 원정 8게임에서 타율 2할5푼2리-5홈런-장타율 3할9푼1리. 목동 LG전보다 타율은 6푼, 장타율은 1할 가까이 떨어진다. 상대 선발, 팀 공격 사이클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있겠지만, 잠실 원정에서 확실히 히어로즈다운 호쾌한 타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잠실 LG전에서 강정호는 2할5푼9리-3홈런-9타점, 박병호는 홈런없이 2할5푼-8타점, 서건창은 4할-1타점-2도루를 기록했다.

LG도 잠실보다 목동 원정에서 강했다. 잠실 히어로즈전에서 2할5푼2리-4홈런-장타율 3할2푼3리, 목동에서 2할8푼-5홈런-장타율 3할9푼4리를 기록했다. 목동구장에서는 히어로즈가 압도를 했지만, 잠실에서는 두 팀이 엇비슷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히어로즈가 9승7패로 앞섰는데, 잠실에서는 양팀이 4승4패로 팽팽했다.

물론, 정규시즌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다. 히어로즈 타선이 침묵을 깨고 화끈하게 터진다면 시리즈가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여러모로 더 흥미진진해진 가을잔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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