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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염경엽 감독 꿈에서 경험한 PO 실전과 싱크로율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0-27 20:03


"아이구 몇 경기를 했는지 몰라요."

큰 경기를 앞둔 감독에게 취재진이 의례하는 질문 중 하나는 "좋은 꿈 꾸셨습니까"다. 이 꿈 질문에 감독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전 꿈을 꾸지 않습니다"라고 꿈얘기를 하지 않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시리즈가 끝나면 말해줄게요"라며 뭔가 좋은 꿈을 꾼 듯한 반응을 보이는 감독도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다소 의외의 대답을 했다. 염 감독은27일 목동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꿈 질문에 "꿈에서도 계속 경기를 했다"면서 "몇 경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다보니 신경이 쓰일수밖에 없다.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하다보니 꿈까지 꾸게 된 것. 그만큼 PO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NC와 LG를 모두 고려하다보니 어떤 날은 NC와 경기를 하고, 어떤 날은 LG와 경기를 했다고.

많이 이기셨냐는 질문에 "이긴 경기도 있고, 진 경기도 있었다"고 한 염 감독은 "한현희를 낼까 조상우를 낼까, 대타를 쓸까 말까 등 비록 꿈이지만 여러 상황을 겪었다. 감독은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선 이 꿈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냥 꿈으로 끝난게 아니었다. 염 감독은 "와이프가 욕 좀 그만하라고 했다"며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즉 꿈을 꾸면서 잠꼬대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욕을 하면서 말이다. 염 감독은 "보통 욕을 입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아무리 욕을 하고 싶어도 맘속으로만 한다"면서 "꿈이라 그런지 내가 말한대로 잘 되지 않으면 욕을 막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꾼 꿈의 상황이 실전에서 나올까. 시리즈가 끝난 뒤 다시 물어봐야할 것 같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LG 양상문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이 함께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로 LG는 우규민을 넥센은 소사를 내세웠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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