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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잠실로 귀환합니다. 지난 10월 15일 삼성전을 위해 전날 대구로 원정을 떠난 LG는 부산과 창원을 거쳐 가을잔치 티켓은 물론 준플레이오프 적지 2연승을 안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8박 9일 간의 긴 원정의 결과는 달콤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LG가 2승을 안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1승이 더 필요합니다.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3차전과 4차전이 치러지는 만큼 그에 걸맞은 야구가 절실합니다.
그렇다면 LG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롱 볼이 아닌 스몰 볼입니다. 2패에 몰린데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NC를 압박하기 위해서는 선취점을 얻고 추가점을 차분히 더 하는 경기 운영이 바람직합니다. 큰 것 한 방으로 대량 득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1점 씩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자세가 적절합니다. LG 선수들의 착실한 작전 수행 능력이 요구됩니다.
지난 2경기에서 LG의 희생 번트 시도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차전 1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오지환의 희생 번트 시도가 뜬공 아웃으로 이어졌습니다. 2차전 3회초 무사 1루에서는 오지환의 3구 희생 번트에 이어 4구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시도까지 파울에 그쳤습니다. 오지환은 삼진으로 물러나 1루 주자 정성훈이 진루에 실패했고 박용택의 병살타로 이닝이 마감되었습니다. 4회초에는 스나이더의 2점 홈런 이후 1사 1, 3루 기회에서 손주인의 스퀴즈 실패로 추가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타구가 빠른데다 투수 정면으로 향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LG는 NC의 거센 추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주루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2차전 9회초 1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의 뜬공에 귀루하지 않고 3루로 향한 문선재의 주루는 상대 포구 실책이 수반되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었으나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본헤드 플레이였습니다. 실책으로 출루한 이병규(7번)가 이진영의 중전 안타에 2루를 돌다 삐끗해 3루로 가지 못한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우선 선수의 부상이 우려되었습니다. 그리고 3루에 진루했다면 뒤이은 스나이더의 중견수 플라이가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수비 또한 잠실구장에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천연 잔디 구장으로 불규칙 바운드가 많아 내야수들은 항상 긴장해야 합니다. 드넓은 외야에서는 발 빠른 NC의 주자들을 한 베이스 더 보내지 않는 건실한 수비가 필요합니다. 2차전까지 LG의 수비는 탄탄했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LG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고 이틀 휴식을 취한 뒤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선다면 신생 구단 NC의 기를 살려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LG가 홈그라운드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세밀한 야구를 통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