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서 경험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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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단기전의 명수'들이 많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두산 베어스 시절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다. 각각 57경기, 36경기에 뛰면서 준우승을 세 차례, 두 차례 경험했다.
이호준은 'SK 왕조'의 중심에 있었다. 1997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처음 우승반지를 끼고, 이후 SK에서 두 차례 우승을 더했다. 한국시리즈만 7번 경험했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55경기 출전기록을 갖고 있다.
당초 이런 베테랑들의 활약이 기대됐던 게 사실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조언이 선수단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였다. 실제로 고참들은 이 역할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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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은 2-8로 추격에 나선 5회말 2사 1,3루서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또한 8회초 수비에서 무리한 송구를 하다 상대편 덕아웃에 공이 들어가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야수 최고참이자 주장 이호준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앞선 세 타석에선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손시헌만이 3타수 2안타로 하위타선에서 힘을 냈다.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도 이종욱의 실책 등으로 흔들리며 ⅓이닝 3실점하며 경기 막판 LG의 기만 세워줬다.
결국은 이들 베테랑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들부터 몸이 풀려야 젊은 선수들이 더 신이 나서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NC의 패기를 보려면, 먼저 고참들의 부활이 필요할 것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