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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NC, 결국은 베테랑의 부활이 필요하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10:41


단기전에서 경험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크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NC 다이노스에겐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젊은 선수들이나 그동안 타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한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LG 트윈스도 지난해 11년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것도 첫 판에서 떨어졌다.


19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8회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안타 때 NC 이종욱 중견수가 3루 악송구를 했다. 추가 실점을 허용한 이종욱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19
NC의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살펴보자. 27명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고작 7명. 투수 손민한 이혜천, 내야수 이호준 손시헌 모창민 조영훈, 외야수 이종욱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단기전의 명수'들이 많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두산 베어스 시절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다. 각각 57경기, 36경기에 뛰면서 준우승을 세 차례, 두 차례 경험했다.

이호준은 'SK 왕조'의 중심에 있었다. 1997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처음 우승반지를 끼고, 이후 SK에서 두 차례 우승을 더했다. 한국시리즈만 7번 경험했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55경기 출전기록을 갖고 있다.

마운드에선 이혜천의 경험이 눈에 띈다. 이혜천은 중간계투로 포스트시즌 투수 최다경기 출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한국시리즈까지 총 41경기에 나섰고,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당초 이런 베테랑들의 활약이 기대됐던 게 사실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조언이 선수단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였다. 실제로 고참들은 이 역할에 집중했다.


19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서 NC 이호준이 솔로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10.19.
하지만 조언에 앞서 이들의 활약이 우선이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대패는 NC가 가진 불안요소들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3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이종욱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정규시즌에 '해결사'적 면모를 자주 보였던 그이기에 더욱 아쉽기만 하다.


이종욱은 2-8로 추격에 나선 5회말 2사 1,3루서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또한 8회초 수비에서 무리한 송구를 하다 상대편 덕아웃에 공이 들어가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야수 최고참이자 주장 이호준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앞선 세 타석에선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손시헌만이 3타수 2안타로 하위타선에서 힘을 냈다.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도 이종욱의 실책 등으로 흔들리며 ⅓이닝 3실점하며 경기 막판 LG의 기만 세워줬다.

결국은 이들 베테랑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들부터 몸이 풀려야 젊은 선수들이 더 신이 나서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NC의 패기를 보려면, 먼저 고참들의 부활이 필요할 것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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