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상대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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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를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단기전에서 준비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크다. 물론 LG 양상문 감독은 4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해 "선발투수를 어떻게 갈 지가 문제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평소대로 가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페넌트레이스 때 경험을 토대로 분석의 문제는 넘어갈 수 있다 치자. 양 감독의 말대로 선발투수 운영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최종전까지 선발투수를 아끼지 못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에 맞춰 일찌감치 로테이션을 조정한 NC에 비해 불리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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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전력을 뜯어봐도 NC가 밀릴 게 없다. 일단 외국인 투수 3명과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앞세운 선발진이 탄탄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준비를 하면서 사이드암 원종현, 좌완 손정욱, 우완 이민호, 마무리 김진성 등의 두터운 불펜진을 강하게 단련시켰다. 최근에는 베테랑 이혜천마저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LG가 강력한 불펜을 앞세우고 있지만,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는 NC다. 게다가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LG와 달리, NC에겐 체력적 우위가 있다.
경험 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있을 수 있지만, NC에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단기전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있다. 오히려 지난해 11년만에 진출한 가을야구서 첫 판부터 탈락한 LG보다 이들의 경험이 나을 수 있다. 게다가 NC엔 '젊음'이라는 장점도 있다. 베테랑들과 함께 하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 또한 만만치 않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