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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빠져나간다. 그런데 최강 전력은 변함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강한 이유, 어떤 선수가 튀어나와도 절대 전력 누수가 생기지 않는다.
포수 이흥련의 발견도 대단하다. 다른 팀들은 포수난에 허덕이며 걱정만을 늘어놓는데, 삼성은 당장 1군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포수를 뚝딱 만들어냈다. 이흥련 역시 대졸 2년차 무명선수. 하지만 올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류 감독이 "이 선수 잘 지켜보라"라고 하며 힘을 실어줬다. 만약, 이흥련이 없었다면 삼성의 올시즌은 어떻게 됐을까. 삼성은 주전포수 진갑용과 이지영이 시즌 초반 동시에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포수 한 명의 역할에 따라 경기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흥련이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인 경기를 해주며 삼성이 초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두 사람 뿐 아니다. 야수에서는 김헌곤 박찬도, 투수에서는 백정현 김현우 박근홍 등 팬들에게 생소한 선수들도 삼성 유니폼을 야구를 하니 강해보였다. 당장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도 뛸 수 있을 것 같은 탄탄한 백업진 덕에 삼성의 주전 선수들이 마음 편히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선수 육성 프로그램도 대단하다. 삼성은 올해 야구사관학교라고 표현하면 적당한 BB아크(Baseball Building Ark)를 만들어 유망주 육성을 전문화 시켰다. 여기에 경신볼파크에 만족하지 않고, 인근 지역에 4개 그라운드가 들어서는 훈련장을 만들 욕심도 있다.
그냥 갑자기 좋은 선수가 튀어나오는게 아니다. 배 아파할 필요 없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