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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결산 인터뷰 "서건창이 큰 자극이 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0-13 08:52 | 최종수정 2014-10-13 10:13


SK와 롯데의 주중 2연전 첫번째 경기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롯데 손아섭이 SK 김광현의 투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김시진 감독과 기쁨을 나누는 손아섭.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04/

롯데 자이언츠 중심 타자 손아섭(26)의 2014시즌 목표는 두 가지였다. 그중 하나인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은 이뤄졌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처음으로 큰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걸 해봤다. 손아섭은 "정말 야구를 시작하고 그런 우승의 감정을 처음 느껴봤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크게 기뻐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나머지 한 마리 토끼를 놓쳤다. 소속팀이 2년 연속으로 4강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손아섭을 사직구장에서 만나 시즌을 결산해봤다.

팀이 실패, 손아섭도 실패한 시즌이다

손아섭은 "우리가 4강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쉬움이 정말 컸다. 올해는 내 선수 인생에서 큰 추억이 될 수 있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다. 아쉽고 정말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롯데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했다. 롯데 야수 중 유일하게 타자 부문별 경쟁에서 톱5에 들어갔다. 타율, 최다안타, 득점, 출루율 등에서 끝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다. 롯데의 올해 구단 MVP를 뽑자면 단연 손아섭을 첫 손가락에 뽑을 수 있다.

그렇지만 손아섭은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팀이 실패했기 때문에 손아섭도 실패한 시즌이라고 본다."

그는 출전할 몇 경기가 남아 있지만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기 어렵다고 봤다. 손아섭은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도 현재 타자 4개 부문에서 톱5에 들어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상관없이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넥센 서건창이 우전안타를 치며 시즌 통산 191번 째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08/

서건창, 강정호 보다 더 무섭다

손아섭은 내심 누구도 걸어보지 못한 3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 홀더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최다 안타는 넥센 서건창(25)의 몫이 돼 버렸다. 그는 이종범(1994년 196안타)과 타이를 이뤘고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초 200안타 달성도 바라볼 수 있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타이틀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나 보다 더 뛰어난 타자가 나타났다. 실력에서 (내가) 부족했다. 서건창이 너무 잘 했다. 큰 자극이 됐다. 내년 시즌 서건창과 멋진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2일 현재 서건창은 196안타이고, 손아섭은 168안타다. 서건창은 타율(0.373) 득점(129개)까지 총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손아섭은 서건창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서건창은 현재 강정호 형 보다 더 무섭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라고 본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다"고 말했다. 손아섭과 친분이 두터운 강정호(넥센)는 출루율(0.460) 장타율(0.736) 1위를 달리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무사 1,2루서 2루주자 손아섭이 박종윤의 중전 안타 때 홈에 뛰어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08.31.
찢어진 어깨, 수술 대신 재활로 버틴다

손아섭은 왼쪽 어깨 근육이 찢어진 상태로 버텨냈다. 현재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그는 "사실 많이 불편하지만 참고 뛸 수 있을 정도다. 팔이 안 들리지 않는 이상은 계속 뛸 것이다"면서 "수술 보다는 재활 훈련을 할 것 같다. 비시즌 기간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하면 또 1년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로 인한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국내야구의 큰 트렌드였던 '타고투저'에 대해 외국인 타자 영입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면서 타격이 가장 약한 한명이 선발에서 빠졌다. 또 상대 투수가 외국인 타자를 상대하면서 나머지 타자들도 효과를 본 것이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가 어려워졌고, 그게 9회까지 가다보니 점수가 많이 나고 투수들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손아섭은 부산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뭐라 말씀드리기 부끄러울 정도다. 결과가 아쉽다. 내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내년에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재미있는 롯데 야구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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