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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현재윤, 약동하는 35세 베테랑의 ‘신바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0-08 10:19



LG가 '죽음의 5연전'을 4승 1패로 통과했습니다. 2위 넥센과의 3연전 이후 3위 NC, 선두 삼성을 만나는 불리한 일정이었지만 정면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10월 5일 잠실 넥센전부터는 매 경기 드라마를 쓰며 3연승을 거뒀습니다.

3연승의 시발점인 5일 넥센전에는 LG가 4:3으로 앞선 9회초 필승계투조가 흔들려 4:4 동점이 되었습니다. 9회말 선두 타자 이병규(7번)가 범타로 물러나 연장전 돌입의 가능성이 농후한 순간 현재윤이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뽑아냈습니다.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한 장타를 터뜨리며 현재윤이 포문을 열자 오지환이 좌중간 끝내기 안타로 화답해 LG는 5:4로 승리했습니다.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된 현재윤은 홈으로 들어오며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환호했습니다.

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LG는 4: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5로 뒤집는 무시무시한 뒷심을 과시했습니다. 현재윤은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멀티 히트로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LG가 1:0으로 뒤진 3회말에는 현재윤이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후속 타자 오지환과 정성훈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 야수들의 호수비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는 동점 주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5회말에는 1개의 안타와 2개의 상대 실책을 묶어 4:1로 추격한 가운데 무사 2, 3루 기회가 현재윤에게 걸렸습니다. 그는 0-2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했지만 8구까지 끌고 가며 선발 장원삼을 끈질기게 괴롭힌 끝에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맹추격에 불을 붙였습니다.

올 시즌 LG는 사실상 최경철의 1인 포수 체제로 시즌을 끌어왔습니다. 만 34세의 최경철은 기대 이상으로 LG의 안방을 든든히 지켜왔으나 변변한 백업 포수가 없어 한여름 이후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부상에서 회복한 현재윤이 가세하면서 LG의 포수진 운영에 숨통이 틔워졌습니다.

9월 1일부터 확장 엔트리가 시행되고 있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현재윤과 최경철 2명의 포수만을 엔트리에 포함시켰습니다. 9개 구단 중에서 현재 엔트리에 2명의 포수만을 포함시킨 팀은 LG와 넥센뿐입니다. 그만큼 양상문 감독의 현재윤과 최경철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는 의미입니다.


현재윤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치러진 5경기 중 타격 기회가 있었던 4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한풀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발이 빠르고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띄어나며 승부욕이 강한 것이 그의 장점입니다. 만 35세의 약동하는 베테랑 현재윤이 LG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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