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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내내 한국 프로야구에 몰아친 타고투저 광풍. 타자들이 신바람을 내면서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극심한 투저 덕에 성적세탁(?)까지 가능했던 2014년 시즌이다. 사정이야 어떻든 이전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적, 폭발적인 기록이 팬들을 즐겁게 한다. 타고가 맹위를 떨치면서 타자들의 로망 '30홈런-100타점'도 최근 10년 간 최다 배출이 유력하다.
6일 현재 박병호는 48홈런-114타점, 강정호는 38홈런-110타점, 테임즈는 34홈런-117타점, 나성범이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4명의 타자가 홈런과 타점 부문 1~5위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2012년에 31홈런-105타점을 때린 박병호는 2013년 37홈런-117타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30홈런-100타점' 을 삼켰다. 한국 프로야구 최강타자다운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들 4명 외에 두 명이 '30홈런-100타점'에 근접해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이 30홈런-97타점으로 타점 3개만 보태면 100타점 고지에 오른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 전인 2003년 이후 무려 11년 만의 의미있는 기록이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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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홈런-104타점을 쌓아올린 박정권(SK 와이번스) 또한 남은 경기수가 적어 빠듯해보이지만, 최근 타격감이 워낙 좋아 기대를 해볼만 하다. 그는 최근 2경기에서 8타수 6안타 3홈런을 몰아쳤다.
2003년에 이승엽(56홈런-144타점)과 심정수(53-142), 마해영(38-123). 이호준(36-102)이 '30홈런-100타점' 고지에 오른 이후 최근 10년 간 매년 1~2명에 그쳤다. 2006년에도 조건을 채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박병호가 유일했다. 그만큼 의미있는 기록이다.
처음으로 한시즌 '30홈런-100타점' 시대를 열어젖힌 타자는 장종훈이다. 1991년에 35홈런-114타점에 이어, 1992년에 41홈런-119타점을 때렸다. 35홈런과 41홈런 모두 당시 최다홈런 신기록이었다.
이승엽은 1997~1999년, 2002년과 2003년까지 5차례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타이론 우즈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1999년에는 무려 10명이 쏟아졌고, 2002년에는 5명, 2003년에는 4명이 나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30홈런-100타점' 타자 명단
1991년=장종훈(빙그레)-35-114
1992년=장종훈(빙그레)=41=119
1996년=박재홍(현대)=30=108
1997년-이승엽(삼성)=32=114
1998년=우즈(OB)=42=103
-=이승엽(삼성)=38=102
1999년=이승엽(삼성)=54=123
-=로마이어(한화)=45=109
-=호세(롯데)=36=122
-=마해영(롯데)=35=119
-=우즈(두산)=34=101
-=홍현우(해태)=34=111
-=양준혁(해태)=32=105
-=심정수(두산)=31=110
-=피어슨(현대)=31=108
-=데이비스(한화)=30=106
2000=박재홍(현대)=32=115
-=우즈(두산)=39=111
-=김동주(두산)=31=106
2001=우즈(두산)=34=113
-=호세(롯데)=36=102
2002=이승엽(삼성)=47=126
-=심정수(현대)=46=119
-=페르난데스(SK)=45=107
-=송지만(한화)=38=104
-=마해영(삼성)=33=116
2003=이승엽(삼성)=56=144
-=심정수(현대)=53=142
-=마해영(삼성)=38=123
-=이호준(SK)=36=102
2004=브룸바(현대)=33=105
-=이호준(SK)=30=112
2005=서튼(현대)=35=102
2007=심정수(삼성)=31=101
2008=가르시아(롯데)=30=111
2009=김상현(KIA)=36=127
-=최희섭(KIA)=33=100
2010=이대호(롯데)=44=133
2011=최형우(삼성)=30=118
2012=박병호(넥센)=31=105
2013=박병호(넥센)=37=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