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밍 싸움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상대팀의 중심타자와 대결할 때는 전력 투구를 한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대표팀에서 다른 팀 중심타자들을 많이 보는데, (김)현수형이 '너는 왜 나한테만 세게 던지냐'고 하길래 형이 잘치니까 그렇다고 했다"면서 "4번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때와 8번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때 관중석의 함성소리가 다르다. 4번타자에 안타를 허용하면 분위기가 상대팀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 쪽으로 끌어오려면 전력 투구를 해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5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박병호와의 맞대결이 관심거리다. 올시즌 김광현은 박병호에게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9차례 만나 7타수 1안타 볼넷 2개와 삼진 3개로 압도했다. 김광현은 박병호에게 강한 이유를 "병호형하고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전력투구로 던지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만나면 또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공의 스피드를 높여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뿌리겠다는 심산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