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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올시즌 후 해외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가장 중요한 사항이 포스팅 금액이라는 의미다. SK는 어떠한 수준의 금액이라도 무조건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SK 구단 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도 걸린 문제다. 김광현에게도 포스팅 금액은 자신의 몸값과 직결되는 사항이다. 포스팅 금액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평가하는 김광현의 가치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연봉 협상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포스팅 금액을 한 푼이라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 밖에는 없다. 김광현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을 3.32로 낮추며 이 부문 1위인 삼성 라이온즈 밴덴헐크(3.31)를 바짝 추격했다. 지난 8월 28일 LG 트윈스전 이후 38일만에 승수를 추가했으니 기쁨은 두 배였다.
관건은 볼넷이다. 이날도 김광현은 무려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올시즌 김광현은 무4사구 경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9이닝 평균 볼넷이 4.20개로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1명 가운데 KIA 타이거즈 임준섭(4.44)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할6푼7리에 이르는 피안타율도 낮춰야 한다. 출루 허용이 많으니 실점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평균자책점도 치솟는 것이다. 김광현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이날 경기 후 김광현은 "4강 경쟁 중인 가운데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최근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이기지 못해 많이 미안했는데 오늘은 야수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는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피칭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팀이 이기려면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법. 포스팅 금액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