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SK에서 10년만에 백타점 탄생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05 17:19


SK와 한화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루 SK 박정권이 한화 박정진의 투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스윙 후 타구를 바라보는 박정권.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05/

30홈런과 100타점은 강타자의 지표다. 특히 타점의 경우 한 시즌 100개를 때린다는 것은 그만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4일 현재 타점 부문 순위를 보면 NC 다이노스 테임즈가 116개로 1위이고,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114개)와 강정호(110개)가 2,3위, NC 나성범이 98개로 4위다. 타점 부문 상위 10명 가운데 NC와 넥센이 각각 2명, 삼성 라이온즈가 4명,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각각 1명이다. 한 팀에서 100타점 타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SK가 10년 만에 100타점 타자를 배출했다. SK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대3으로 승리했다.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박정권이 5타점을 쓸어담았다. 전날까지 96타점을 마크했던 박정권은 101타점으로 이 부문 4위로 올라섰다.

SK에서 마지막으로 100타점을 때린 선수는 지난 2004년 이호준(현 NC)이다. 그해 이호준은 112개의 타점을 올렸다. 이후 SK에서는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박정권이 10년만에 SK의 100타점 계보를 이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였던 2009~2010년의 76타점을 훌쩍 넘어섰다.

박정권은 1회말 1사 2,3루서 한화 선발투수 타투스코의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서 우익수쪽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박정권은 2-2 동점이던 4회 다시 리드를 잡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타투스코를 상대로 2구째 145㎞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정권의 방망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점차 리드가 계속되던 5회 우월 2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루서 한화의 바뀐 투수 박정진의 138㎞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파울 폴대를 맞히는 아치를 그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박정권의 투런홈런은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었다. 박정권이 한 경기에서 2홈런을 친 것은 지난 6월 22일 넥센전에 이어 올시즌 2번째다.

박정권은 경기후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맞아 아쉬웠다. 휴식기 동안 몸상태가 안좋아서 최근 한화와 NC전에서 최대한 공을 많이 보는데 집중했는데 덕분에 오늘 연습 때부터는 느낌이 좋았다. 올시즌 아프지 않고 잘 했더니 100타점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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