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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선배님, 고맙습니다." "제가 엄청나게 뭐라고 했죠."
금메달을 목에 건 홍성무는 "홍콩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공을 던지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얘기하며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광현(SK) 형처럼 모든 선수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던 와중에 홍성무는 "대회 기간 동안 손아섭(롯데) 형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아섭이 형 때문에 대표팀 생활을 잘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선수촌 아파트에서 아파트 한 집에 6명이 함께 생활을 했다. 방이 3개니 2명씩 룸메이트가 됐다. 여기서 손아섭과 홍성무가 룸메이트가 됐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부산 토박이. 손아섭이 88년생으로 부산고 출신이고, 홍성무는 93년생 부경고 출신이다.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하지만 부산 사나이끼리 통하는게 있었다고 한다.
어찌됐든 홍성무는 손아섭의 지원 사격 속에 당당히 금메달 멤버가 돼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할 수 있게 됐다. kt는 홍성무를 마무리감으로 키우려 고민중이다. 홍성무는 이에 대해 "선발이든 마무리든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열심히 던지겠다"라는 신인의 정석 대답을 내놨다. 홍성무가 데뷔 시즌 좋은 활약을 한다면 프로 정신을 일찌감치 확실하게 심어준 손아섭에게 kt가 고마워해야 할 상황. 이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홍성무는 "내년에 아섭이형을 상대하면 무조건 이기겠다"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