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안게임의 최대 수혜팀은 어디일까. 구단별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고르게 분배됐지만, 가장 크게 웃은 건 역시 NC 다이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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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중에서도 NC가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이유는 바로 '연차'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전까지 트레이드나 방출이 아니면 소속팀을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구단의 의지만 있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선수들을 붙잡고 있을 권리를 갖고 있다. FA 자격을 얻을 때면,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많다. FA가 되기 전에 소위 단물을 다 뽑아낼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NC는 창단 첫 해인 2012년 1군이 아닌 2군에 참가했다. 당시 이재학과 나성범은 투타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낸 1년은 FA 자격일수에 포함돼지 않는다.
이재학이 NC 이적 전에 2010년 두산에서 16경기 등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명 모두 지난해가 풀타임 데뷔 시즌이었다. 올해가 풀타임 2년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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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규정상 선수는 풀타임 8년(대졸) 혹은 9년(고졸)을 채워야만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2006년 신인부터는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이어야 한 시즌으로 인정받는다.
적어도 NC는 이재학과 나성범을 각각 2021년, 2020년까지 보유할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물론 군복무 기간이 사라졌기에 향후 풀타임으로 매년 뛴다는 가정 아래서다.
이재학과 나성범은 투타에 걸쳐 NC의 미래였다. 2군에서 보낸 창단 첫 시즌부터 팀의 기둥 역할을 했고, 1군 첫 시즌 7위,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데 있어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팀들도 소속 선수의 병역 혜택으로 미소를 지었지만, 이미 팀에서 주축으로 뛴 시간이 있어 NC보다 오랜 시간 선수를 붙잡을 수 없다. NC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자체가 '복덩이'인 셈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