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국내용이란 오명을 드디어 벗었다.
류 감독은 절치부심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의 자격으로 다시 국가대표 감독직에 오르게 된 것.
그는 취임 일성으로 "최고 선수들로 뽑아 전승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우승하면 본전, 못하면 역적이라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류 감독은 자신이 뽑은 선수들을 끝까지 믿었다. 지난 7월말 24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을 때 13명의 군미필 선수가 뽑혔다. 일부 선수의 경우 팬들로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류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엔트리 발표 후 몇몇 선수는 부진했다. 그는 항상 "엔트리 변경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류 감독의 야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하나의 짐을 던 류 감독은 이제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향해 다시 냉철한 승부사로 돌아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