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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도 생각을 해봐야겠지."
물론 개성넘치는 외국인 선수들은 때로 여러가지 조건을 많이 내세우곤 한다. 문제는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팀이 맞춰줬을 때 그만큼 성적을 내느냐다. 그에 부합하는 성적만 낸다면 아무리 까다롭게 군다고 해도 팀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은 성적대로 내지 못하면서 개인의 고집만 내세운다면 팀에 오히려 독이 된다.
그런 면에서 어센시오는 올해 KIA에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올해 4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3으로 19세이브(4승1패)를 달성했지만, 블론세이브가 무려 7개나 된다. 특히 시즌 후반기들어 우천 취소경기가 많이지는 바람에 등판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경기 감각이 계속 떨어져 불안감을 자주 보였다. 지난 9일과 11일 광주 LG트윈스전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으로 실점을 하는 등 팀에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이런 어센시오에 대해 선 감독은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구위도 많이 떨어지고, 투구폼도 대부분 노출된 상태다. 그런데도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투수를 새로 바꿀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 감독은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쓰지 않는 방안도 현재 고민 중이다. 어센시오를 불펜으로 돌리고, 다른 국내 투수 중 1명을 마무리로 쓰는 방안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이런 변화가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어센시오를 그냥 방치하는 건 팀에 더욱 독이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