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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단 상대 승리 의식했지만 1승에 불과하다."
유희관은 말을 참 맛깔나게 잘 한다. 그는 "오늘은 투구 밸런스도 좋았고 타자들이 초반 점수를 많이 내줘 편안하게 던졌다. 전구단 상대 승리 의식했다. 하지만 1승에 불과하다.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더욱 노력하겠다. 나는 공이 느린 투수이기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최고의 타자 수비수들이 고맙다. 모든 기록들이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유희관이 12일 잠실 한화전에선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또 이번 시즌 8팀을 상대로 전부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이 6대1로 승리했다.
한화 타자들은 경기 초반, 두산 선발 유희관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제구가 잘 됐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잘 찔렀다. 특히 변화구를 맘먹은 대로 원하는 곳에 던졌다. 한화 타자들은 유희관의 유인구를 골라내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건 좋았지만 자꾸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
한화는 3회 송광민의 좌전안타 이후 6회 2사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끌려갔다. 김태완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안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유희관은 7회 정범모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1실점했다. 7⅓이닝 1실점.
유희관은 이번 시즌 월별로 기복이 심했다. 시즌 초반 4~5월 6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6~7월 1승6패로 부진했다. 8월에는 다시 3승 무패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첫 등판이었던 6일 SK전에서 6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한화전 호투로 부활했다.
유희관은 이번 시즌 KIA를 상대로 가장 많은 3승을 올렸다. 삼성에 2승 그리고 LG 롯데 NC SK 넥센 한화에 1승씩을 거뒀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