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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강정호 지우기' 작업이 뜻하지 않게 일찍 시작됐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팀도 팀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해야 할 역할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다음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핵심 멤버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 하며 금메달을 땄던 강정호는 이 덕분에 병역 혜택도 받았다. 이번에는 다른 선후배들에게 베풀 차례다. 따라서 기왕이면 완벽한 몸 상태로 대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면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른바 '강정호 지우기'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강정호는 현재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상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리그의 스카우트가 하루가 멀다하고 강정호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체크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포스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는 염 감독도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강정호'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염 감독은 김지수 김민성 김하성 등 백업 자원뿐 아니라 윤석민까지 차기 유격수 후보군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염 감독은 평소에도 "수비 안정성은 김하성이 뛰어나지만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만약 윤석민이 유격수 자리를 꿰찬다면 강정호만큼은 아니더라도 타선의 부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며 "네 선수를 마무리 훈련부터 계속 시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목표인 정규시즌 2위 자리는 사실상 굳혔으니 굳이 부상이 있는 강정호를 쓰지 않고 일찌감치 차기 유격수 찾기가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강정호가 나서지 않았던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뒀으니 더욱 그랬다.
어쨌든 넥센의 내년 시즌 구상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4위 자리 하나를 놓고 마지막까지 혈전을 펼치고 있는 LG부터 최하위 한화까지 6개팀으로선 '먼나라 얘기'이자 부럽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