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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누가 누가 잘 했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9-11 10:24



5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막판 애간장을 태우는 2014시즌 프로야구는 쉼없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추석 연휴에서 가장 행복한 성적을 올린 팀은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였다. SK와 한화의 주중 2연전 경기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2루 SK 박정권이 한화 이태양의 투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만수 감독과 기쁨을 나누는 박정권.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02/

5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막판 애간장을 태우는 2014시즌 프로야구는 쉼없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추석 연휴에서 가장 행복한 성적을 올린 팀은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였다.

SK와 넥센의 약진 돋보였다

이만수 감독의 SK와 염경엽 감독의 넥센은 4경기에서 나란히 3승1패를 했다. SK는 두산에 2연승, 그리고 롯데에 1승1패를 했다. 10일 현재 5위 도약, 4위 LG를 바짝 추격, 간담을 서늘케했다. SK는 타선이 경기를 지배했다. 4경기에서 무려 34득점. 박정권 최 정 김성현 이명기 등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전체적으로 SK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SK로선 10일 에이스 김광현을 출격시키고도 롯데에 6대10 완파를 당한게 아쉬웠다. 결국 허약한 마운드로 버티기 위해선 타선이 계속 집중력을 발휘하는 길 밖에는 없다. 만약 타선의 응집력 마저 떨어진다면 SK의 상승세는 스톱될 것이다.

넥센은 롯데에 1승1패, 그리고 한화에 2연승했다. 넥센은 강타자 강정호(엄지 부상)가 없지만 타선의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박병호(48홈런)는 50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좌완 에이스 밴헤켄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시즌 19승째를 올렸다. 시즌 중간에 나이트 대체 선수로 온 소사는 시즌 9승째를 거뒀다. 넥센은 사실상 2위를 확보했고, 선두 삼성 라이온즈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넥센의 약점을 꼽자면 선발이다. 밴헤켄과 소사가 1~2선발이라면 확실한 3선발 투수로 꼽을 만한 선수가 없다. 문성현이 그런대로 버텨주고 있지만 검증됐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삼성이 계속 빈틈을 보이면서 승률이 떨어질 경우 넥센에게 반전의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반타작 5할 승률로는 현 상황 역전 어렵다

추석 연휴 SK와 넥센이 웃었다면 울어야 했던 팀은 잠실 연고 두산 베어스과 LG 트윈스다.

두산은 2패, LG는 1승3패로 부진했다. 두산은 추석 연휴, 전패를 당한 유일한 팀
넥센과 롯데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2루 롯데 장성우가 넥센 한현희의 투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기쁨을 나누는 장성우.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07/
이다. 두산은 4위 싸움에서 정말 중요했던 SK와의 2연전에서 2대7, 3대12로 완패했다. 선발 유희관(6⅓이닝 7실점)과 정대현(1이닝 2실점)이 무너졌다. 하지만 두산은 아직 기회가 남았다. 9팀 중 가장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것도 아니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면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다. 반면 지금 같은 불안한 마운드와 집중력을 잃은 타선이라면 패가 더 많아질 수 있다.


LG는 고춧가루 부대 한화에 2연패, 그리고 KIA에 1승1패를 기록했다. LG 역시 한창 좋을 때의 경기력은 아니다. 특히 한화전에선 두 차례 모두 기선을 제압하고도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탄탄했던 LG 불펜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무너졌다는 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불펜이 흔들리면 선발 투수는 물론이고 타자들까지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LG는 도망갈 수 있을 때 4위를 굳혀야 한다. 계속 정체돼 있으면 추격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밖에 안 된다.

삼성(1승1패) NC(2승2패) 롯데(2승2패) KIA(2승2패) 한화(2승2패)이상 5팀은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삼성은 10일 천신만고 끝에 9회 역전해 NC를 4대2로 제압, 연패의 위기를 탈출했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타선의 기복이 심해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NC는 사실상 3위가 굳어져 가고 있다.

롯데는 4위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롯데로선 긴 연승이 필요한 상황인데 조금씩 힘이 달린다. 넥센에 1승1패, SK에 1승1패를 기록했다. 유먼과 옥스프링을 내고도 졌다. 롯데가 막판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4연승 이상의 몰아치기가 필요하다. 반타작 5할 승률은 결국 제자리 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 KIA와 한화도 마찬가지다. 둘은 서로 제일 밑바닥으로 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두 팀도 승률 5할로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 젖먹었던 힘까지 짜내지 못할 경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 힘들다. '희망고문'을 뛰어넘기 위해선 행운을 바랄 게 아니라 몰아칠 준비를 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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