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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최대한 지원했다. 그리고 억울한 면도 있다."
국내 최고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전격 해체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성토를 당하고 있다. KBO가 고양 원더스의 퓨처스리그 공식 참가를 막아서고 있다는 게 주 내용이다. 고양은 "KBO가 창단 2년 전부터 창단을 하자고 했고, 1년 교류전 참가 후 정식으로 리그 참가를 허락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KBO도 알고 있다. 결국 퓨처스리그 정식 참가, 다시 말해 고양이 정식 프로팀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져왔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며 해체까지 간 것을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KBO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류 사무차장은 "창단 전, 우리의 공식 루트는 아니었지만 개인을 통해 창단 지원 의사가 전달된 것은 맞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참가에 대한 어떤 정식 약속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하며 "이에 대해 노력하고 검토하겠다는 뜻을 이메일로 보낸 적은 있다. 하지만 추후 논의 과정에서 정식 리그 참가는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부분을 우리가 약속했다고 해석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류 사무차장은 이어 "프로로서의 지위와 관계 없이, 야구를 마음껏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경기수도 90경기로 늘린 것 아닌가. 내년 시즌에도 다른 퓨처스팀들과 똑같은 경기수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말로는 목적이 없는 순수 기부 활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경기수를 보장해준다고 했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면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KBO가 걱정하는 부분은 무임승차 부분이다. 현재 프로야구단이 정식 창단을 하려면 가입금, 야구발전기금 등으로 많은 돈을 써야 한다. NC 다이노스, KT 위즈가 그랬다. 하지만 고양이 이렇게 프로팀으로 거듭날 경우, 리그 운영 질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류 사무차장은 "NC와 KT는 프로구단 창단을 위해 왜 그런 노력을 했겠는가"라는 말로 현실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