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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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하나 싶었다. 하지만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난조를 보이던 NC 마무리 김진성이 박찬도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극적인 2-2 동점.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3루 찬스에서 박찬도는 바뀐 투수 손정욱의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으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보냈다. NC 중견수 나성범의 글러브가 약간 모자랐다.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찬도의 데뷔 첫 안타였다. 데뷔 첫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1승을 이끌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박찬도는 대주자 전문요원이다. 이날 역시 8회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으로 나가자 대주자로 투입됐다. 시즌 초반과 8월 중순 이후 1군에서 뛰었고, 22경기만에 감격스런 데뷔 첫 안타를 날렸다.
경기 후 박찬도는 "그동안 데뷔 첫 안타에 굉장히 굶주려 있었다. 안타를 치는 순간 너무 기뻐서 정신이 거의 나갈 정도였지만, 1루에 도착하고 나니 첫 안타 공을 챙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손짓을 했다"며 말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많이 긴장했던 게 사실이지만,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공을 본 게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주 중요한 게임에서 첫 안타를 좋은 타점으로 기록했다는 점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