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강 공격능력을 보유한 타격의 팀 넥센 히어로즈.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최강의 공격라인업이다. 50홈런을 바라보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유격수 최다 홈런-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운 5번 타자 강정호, 사상 첫 200안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1번 타자 서건창에 유한준, 김민성까지.
2012년 FA(자유계약선수)가 되어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복귀한 이택근은 드러난 것보다, 보여지는 것보다, 팀 기여도가 월등히 높다는 평가를 받아온 선수다. 수치와 기록으로 분명하게 나타나는 성적말고도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고, 이끌어갈 줄 아는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또 요란하게, 표나게 보여주는 스타일의 리더십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구단 안팎에서는 이택근이 지금의 히어로즈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히어로즈가 2012년 에 이택근과 4년 간 50억원(옵션 포함)에 계약한 이유가 있다.
물론, 성적도 매년 준수했다. 중심타자, 주축타자로서 빠지지 않는 활약을 했다. 그런데 올 해는 후배들의 화려함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시즌이다.
눈에 띄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사구 12개로 이 부문 2위.
|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팀 상승세의 요인을 설명하면서 자주 "주장인 이택근이 구심점이 되어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한다.
이택근은 올해에 주로 2번 타자로 나섰고, 3번을 맡기고 했으며, 최근 NC 다이노스전에 1번으로 나선 적도 있다. 코칭스태프가 임무를 맡기면 중심타자에서 테이블 세터까지 모두가 가능한 전천후다.
34세, 프로 12년차 이택근을 주목하자.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다가올 포스트 시즌까지. 히어로즈 타선의 서건창과 박병호 강정호 사이에는 '히어로 이택근'이 버티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