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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투척 사건을 낸 강민호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상벌위원회(위원장 양해영)를 열고 지난 30일 물병을 투척한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에게 제재금 200만원과 유소년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한 책임을 물었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마치 LG 선수단 또는 LG 팬 그리고 심판진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었다.
또 이 논란의 장면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밤새 강민호의 행동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강민호는 왜 그런 불필요한 행동을 했을까. 그는 9회초 롯데 마지막 타자 정 훈 타석에서 주심(이계성씨)의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볼카운트 3B1S에서 LG 클로저 봉중근이 던진 몸쪽 높은 직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됐다. 심판 성향에 따라 볼로 볼 수도 있는 공이었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김시진 감독도 덕아웃에서 뛰쳐 나오다 말았다. 이게 볼이었다면 2사 만루로 찬스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결국 정 훈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롯데는 2대3 한점차로 졌다.
강민호는 "(정) 훈이 타석 때 스트라이크 판정이 너무 아쉬웠다. 그 생각만을 너무 많이 하다 나오면서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고 말았다"면서 "내가 경솔했다.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참지 못했다. 내 행동으로 기분이 상했을 수 있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팬심'이 두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다수의 야구팬들은 이번 행동으로 강민호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번 행동으로 좀더 성숙한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