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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을 경험할 수도 있다." 영화 '작전'에 나오는 대사다. 추락 중인 토트넘은 이보다 저 최악을 상상하기 싫겠지만 해야 한다. 남은 일정이 가시밭길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최저점을 찍었다. 투지도 없고 실력도 없었으며 나아지는 상황도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시대에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이곳이 제일 밑바닥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더 끔찍한 상황을 각오해야 한다. 향후 일정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아직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경쟁 중이다. 아스널이 토트넘을 잡았기 때문에 리버풀과 맨시티도 토트넘에게 승점 3점을 얻어가지 못하면 손해다. 번리는 19위로 강등권이다. 토트넘이 강등권 팀이라고 쉽게 제압할 수 있을까? 번리는 아직 잔류 가능성이 남아있다. 사력을 다해 뛸 것이 분명하다. 토트넘은 3연패가 아니라 6연패를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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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지난 17경기 중 클린시트가 단 1회다. 올 시즌 클린시트가 6회다. 이는 2006~2007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라며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일변도 전술이 허점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이번 시즌 토트넘이 최저점을 찍었다는 증거는 터치라인에서 보여준 포스테코글루의 반응이다. 그는 보통 감정을 억제하는 데에 능숙하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눈에 띄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비명을 질렀다'고 꼬집었다.
포스테코글루는 패배 후 선수들을 향해 커다란 실망감을 나타냈다.
포스테코글루는 "내가 기대했던 마음가짐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내고 준비하는 사람도 나다. 궁극적으로 내 책임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축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내 자신을 돌아보겠다"며 씁쓸한 소감을 남겼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