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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올시즌 팀당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늘리면서 포지션에 제한을 뒀다. 같은 포지션에서 3명을 모두 뽑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투수와 야수에 걸쳐 1명 이상씩 영입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모든 팀들이 야수를 1명씩 영입해 3년만에 외국인 타자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각 팀 감독들 사이에서는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규정에서 포지션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올스타브레이크 감독 간담회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오갔다. 감독 간담회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 관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 KBO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3명의 선수를 팀 상황에 맞게 영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자유 선발'로 하자는 내용이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몸값을 부담해야 하는데, 어느 포지션이든 팀이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는 게 합리적이고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이사회에서도 반대할 이유는 크게 없다. 다만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는 KT 위즈에 대해서는 특정 포지션에서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줄어들 소지가 있으니 예외 규정을 둘 수 있다.
물론 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넥센처럼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고 싶어하는 팀이 절대 다수는 아니다. 올해 외국인 타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는 피에, 테임즈, 나바로와 각각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은 여전히 거포 타자에 대한 필요성이 있어 올해처럼 투수 2명, 야수 1명을 유지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경기가 128경기에서 144경기, 즉 16경기나 늘어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구성은 1군 엔트리 확대와 맞물려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9개팀 감독들은 올스타브레이크 간담회때 '현행 26명 보유, 25명 출전을 28명 보유, 26명 출전'으로 늘리자는데 뜻을 모았다. KBO 이사회가 향후 외국인 선수 구성과 엔트리 확대 규정과 관련해 감독들의 뜻을 받아들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