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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선수가 잘못하면 같이 팬들에게 사과를 할 책임이 있나 보다.
강민호가 팬들에게 사과를 한 후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30일 잠실 LG전에서 롯데가 2대3으로 진 후 덕아웃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걸어오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물병을 앞으로 던졌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마치 LG 선수단 또는 LG 팬 그리고 심판진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었다. 강민호는 절대 팬들을 향해 던진 것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이 논란의 장면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밤새 강민호의 행동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강민호는 9회초 롯데 마지막 타자 정 훈 타석에서 주심(이계성씨)의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볼카운트 3B1S에서 LG 클로저 봉중근이 던진 몸쪽 높은 직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됐다. 심판 성향에 따라 볼로 볼 수도 있는 공이었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김시진 감독도 덕아웃에서 뛰쳐 나오다 말았다. 이게 볼이었다면 2사 만루로 찬스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결국 정 훈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롯데는 2대3 한점차로 졌다.
김시진 감독은 "나는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현장 책임자다. 선수의 행동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남은 경기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