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훈의 날'
정말 놀라운 활약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깔끔한 좌전안타로 첫 출루에 성공한 정성훈. 양팀이 0-0으로 맞서던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서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2호.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0으로 앞서던 4회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연타석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정성훈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 SK 선발 채병용은 정성훈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8회 마지막 타석. 3루타만 보태면 사이클링히트였다. 이날 타격감이라면 충분히 장타를 노려볼 만 했다. 하지만 상대투수 박민호가 계속해서 몸쪽 바짝 붙는 볼을 때렸다. 손을 댈 수 없었다.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대주자 김용의와 교체됐다.
이날 LG는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거둔 투수 우규민의 공도 컸다. 하지만 정성훈의 활약이 조금 더 돋보이는 하루였다. 정성훈의 맹타가 아니었다면 우규민이 마음 편히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규민이가 등판하는 날은 타선이 조금 터져줘야 한다"는 양상문 감독의 경기 전 코멘트가 뇌리에 박히게 하는 정성훈의 활약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