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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후배 LA 다저스 류현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전시회를 관람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끼는 후배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지금 현진이가 겪는 모든 걸 나도 한때 겪었다. 그래서 류현진은 내 후배, 내 자식"이라며 과거 대표팀과 한화에서 함께 한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기술적으로 볼 때 현진이는 나보다 더 수준 있는, 더 큰 야구를 하고 있다"며 선구자 역할을 한 자신을 낮춘 뒤 "현진이를 보면서 '아, 한국야구가 이렇게 발전했구나'라고 느낀다. 한편으로는 보람도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대화 내용은 자연스럽게 최근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꿈나무 야구선수들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요즘 아이들은 과거 우리 어렸을 때와는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요즘 아이들은 류현진, 추신수의 활약을 보면서 자란다. 이 아이들한테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게 현실적인 꿈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메이저리그는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어린 아이들이 세계대회를 우승하면서 국민들한테 자긍심을 준 게 너무 대견하다"며 "이제는 반대로 어른들이 지금 여러가지 일 때문에 국민들이 슬프고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기쁨을 준 아이들한테 되돌려줘야 할 게 있다.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이 해낸 우승의 가치를 그냥 '잘했다' 하고 말거나 순간적으로 단순히 기뻐만 하고 말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찬호는 "이제는 우리에게 기쁨을 준 아이들에게 우리가 이 아이들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꿈을 이룰 기회를 만들어 줄 체계적인 계획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 그저 우승하기만을 바라지 말고, 우리가 직접 우승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체계적인 성장을 시켜줘야 한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LA=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