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사임설 돈 김시진 감독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8-26 10:45 | 최종수정 2014-08-26 10:45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요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롯데는 힘겨운 4위 지키기를 하다 최근 밑으로 떨어졌다. 후반기 성적이 5승18패(25일 현재)다. 최근 연승을 해도 안 될 판에 6연패를 당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요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롯데는 힘겨운 4위 지키기를 하다 최근 밑으로 떨어졌다. 후반기 성적이 5승18패(25일 현재)다. 최근 연승을 해도 안 될 판에 6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팀 내부에서 자진 사임설에 모 코치 대행설까지 터져 나왔다. 정민태 투수코치의 문책성 보직 변경 과정에서 프런트와 의견 충돌도 있었다. 이 정도의 잡음은 성적이 안 좋을 경우 어느 구단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런데 롯데 구단에선 팀 내부 얘기가 뒤돌아서면 외부로 퍼져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이 쌓여가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상대팀과의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팀 내부에서의 잡음으로 마음이 더욱 상했다. 다수의 롯데팬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 감독은 "팀 성적이 최근 안 좋아지면서 우리가 하는 일들이 안 좋게 비춰지는 것 같다. 내 의도와 다르게 전해진 게 있지만 더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다 해보겠다. 아직 우리에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요즘 롯데 구단 안팎에선 지금 분위기로는 4위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해도 롯데의 4위 가능을 가장 높게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지금 같은 팀 상황이라면 어렵다고 말한다.

최근 4위 LG 트윈스가 다시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20경기 이상 남았다. 지금으로선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롯데가 아래로 추락했지만 터닝포인트만 있다면 다시 치고올라갈 수도 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두산에 큰 점수 차이로 경기를 끌려가자 선수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7.29
그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와 내야수 문규현 신본기 등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김시진 감독의 지휘 스타일은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편이다. 부진한 선수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까봐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코치들의 조언은 잘 받아주는 편이다.

그와 호흡을 맞췄던 정민태 코치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육성군(3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 옆에는 자신이 롯데 사령탑에 오르면서 데려온 박흥식 타격코치가 있다. 권영호 전 수석코치(삼성 스카우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 감독의 옆을 지키지 못하고 떠났다. 야구인들은 김 감독이 무척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코칭스태프 내에 자신의 사람들을 만들지 못했다. 김 감독의 포옹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구단 내부에서 그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김 감독은 두 시즌째 롯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신동인 구단주 대행의 부름을 받고 롯데로 갔다. 3년 계약을 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롯데 자이언츠 대표를 맡은 최하진 사장과는 큰 인연이 없다. 롯데는 지난해 5위를 했다. 롯데는 현재 한치 앞을 점치기 어려운 4위 싸움을 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은 아니다. 시즌을 마치고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믿었던 선수들이 해줄 것으로 여전히 믿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과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