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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저력이 무섭게 요동치고 있다. 5일 동안 쉬면서 힘을 비축하고 나온 KIA 타이거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위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7회부터 상황이 요동쳤다. 먼저 상대 선발을 무너트리며 분위기를 달군 것은 KIA였다. 7회 KIA 선두타자 안치홍이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이범호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7번 김민우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1B2S에서 리오단의 4구째 몸쪽 직구(시속 145㎞)를 잡아당겨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승리를 결정짓는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후속 이성우가 유격수 땅볼에 그친 뒤 이대형이 내야 기습번트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를 만들었지만, 김주찬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쳤다. 여기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추가점이 나왔더라면 KIA가 좀 더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다행히 토마스의 뒤를 이은 최영필이 추가실점을 힘겹게 막아냈다. 최경철의 희생번트로 된 1사 2루에서 대타 이병규(9번)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낸 뒤 정성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동점 상황에서의 후반 승부처는 8회였다. 먼저 공격에 나선 KIA는 신종길과 필의 범타 아웃 이후 나지완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이범호가 3루수 땅볼에 그치며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반면 LG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을 상대로 선두타자 손주인이 좌전 2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곧바로 박용택이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냈다. 이후 박용택의 대주자로 나온 김용의가 견제사로 물러났고, 이병규(7)와 이진영이 바뀐투수 심동섭에게 연속 내야 땅볼로 아웃됐지만, 1점의 위력은 컸다.
LG에는 든든한 마무리 봉중근이 있었다. 봉중근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당연히 이어지는 희생번트 작전. 그러나 봉중근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성우의 번트타구를 직접 잡아 빠르고 정확하게 2루로 던져 선두타자를 잡았다. 계속해서 이성우까지 1루에서 아웃되며 병살타가 나오고 말았다. 봉중근은 "번트를 대면 무조건 2루를 잡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봉중근은 후속 박기남마저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승리의 포효를 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