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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진 만큼, 원인을 파악해서 잘 준비해야죠."
하지만 나머지 두 팀 상대로는 정반대다. 21일 현재 넥센은 1위 삼성 상대로 4승1무8패, 3위 NC 상대로 3승10패의 압도적 열세에 놓여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상대전적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21일에도 NC에게 3대5로 역전패했다. 그동안 벼르고 있던 NC전인데 또다시 허무하게 패했다. 잘 던지던 선발 김대우를 6회 1사 후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으나, 믿었던 필승조 조상우, 한현희가 무너지고 말았다.
타선은 두 차례의 1사 만루찬스에서 빅이닝을 만들지 못하고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벤치가 실수한 부분들이 생각난 것이다. 역전을 허용할 때 세밀한 수비시프트를 쓰지 못했고, 사인을 낼 타이밍을 놓친 부분이 있었다.
염 감독은 그래도 패배 속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았다. 그동안 공략조차 하지 못했던 이재학을 상대로 5이닝 동안 8안타를 때려낸 것이다. 염 감독은 "2년만에 처음으로 이재학을 공략한 것 같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재학의 공을 치기 시작한 것만 해도 크다. 작은 것부터 해나가야 한다. 공략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NC 상대 열세는 향후 포스트시즌에 있어서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염 감독은 "많이 진 만큼 얻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졌는지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으니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르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열세가 선수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넥센 입장에선 빨리 잊고, 상대를 분석해 승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염 감독은 패배를 거울 삼아 철저한 대비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