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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최대 변수는 마무리 투수들의 활약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8-21 12:46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20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SK가 6-3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마무리 윤길현과 정상호 포수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8.20/

4강 싸움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제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는 20일 현재 4위 두산과의 승차가 5.5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즉 5~6경기의 연승과 연패만 있다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남은 시즌 5.5경기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경쟁이 이어진다면 한화도 한 번쯤 꿈을 꿔볼 수도 있는 일이다.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순위의 팀들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할 수 밖에 없다. 4~9위팀들의 남은 경기수는 26~32게임이다. 변수가 얼마든지 도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더이상 부상 선수가 나와서는 안되는 팀들도 있다. 1~2점차 승부에 집중하려면 결국 마무리 투수의 활약이 실질적으로는 가장 큰 변수다.

SK 와이번스의 경우 후반기 들어 맹위를 떨치던 울프가 개인사정으로 미국으로 떠난 상황이라 뒷문이 불안해졌다. 기존 마무리 박희수의 컴백 일정이 잡혔다고는 하나 아직은 좀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임시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윤길현이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6대3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역시 마무리 이용찬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용찬은 8월 들어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3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불안하다는 이야기다. 세이브는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올린 것이 가장 최근의 기록이다. 스코어 상황이 잘 주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이용찬 스스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송일수 감독도 9회가 가장 큰 고비라고 여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마무리 투수가 김승회다. 그러나 팀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세이브 상황이 잘 주어지지 않는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14일 한화전이며, 세이브는 지난달 30일 두산전이 마지막이었다. 김승회는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실점한 것만 빼면 최근 10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4강 경쟁팀 가운데 마무리가 가장 확실한 팀은 LG 트윈스다. 봉중근은 지난 19일 넥센전까지 8월 들어 등판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면서도 2점이나 내줬지만, 크게 흔들렸다고 볼 수는 없는 경기였다. 봉중근은 현재 넥센 손승락,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과 함께 세이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욕도 충만해 있다.

KIA는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가 뒷문을 맡고 있지만, 김승회처럼 세이브 상황이 잘 찾아오지 않고 있다. 최근 등판은 지난 12일 NC전으로 당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렸다. 후반기 들어 5경기에서 5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KIA는 경기 후반까지의 리드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다. 선동열 감독이 어센시오를 향해 "내보낼 타이밍이 없다"고 할 정도다.

한화는 윤규진이 마무리를 맡고 있다. 안영명 박정진과 함께 필승 불펜진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윤규진은 지난 19일 롯데전까지 8월 들어 7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졌다. 실점을 한 경기는 2게임었다. 다행히 최근 3경기에서 5⅓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윤규진은 "가능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의욕도 넘친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려면 관리가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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