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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진, ‘마의 1회’ 극복하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8-19 09:19 | 최종수정 2014-08-19 09:20


사진 : LG 우규민

11경기 5승 6패. 4위 경쟁에 바쁜 LG의 8월 성적입니다. 7월 16경기 10승 6패의 호조에 비해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LG의 고전은 선발 투수진의 부진과 맞닿아 있습니다. LG가 8월에 치른 11경기 중 선발 투수가 승패를 책임진 경기가 9경기인데 결과는 3승 6패에 그치고 있습니다.

선발 투수진의 부진은 경기 초반, 특히 1회 실점과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LG의 선발 투수들은 8월 11경기 중 8경기에서 1회에 실점했습니다. 73%의 확률로 선발 투수들이 1회부터 점수를 내주고 있습니다. 8번의 1회 실점 중 7번이 선취점 실점이었고 나머지 1번은 LG 타선이 1회초 1점을 뽑은 뒤 LG 선발 투수가 1회말 2실점한 역전 허용이었습니다. 해당 8경기에서 LG는 3승 5패에 그쳤습니다.

1회에 실점한 선발 투수들의 횟수를 살펴보면 우규민 3회, 류제국이 2회, 리오단, 티포드, 신정락이 각각 1회입니다. 5명의 LG 선발 투수 모두가 해당됩니다. 8월 들어 1회에 실점하지 않은 선발 투수가 없습니다. 우천 노게임으로 기록에 남지 않은 8월 1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신정락은 1회말 2사 후 허용한 스트레이트 볼넷이 빌미가 되어 선취점을 내준 바 있습니다. LG 선발 투수들의 1회 실점은 고질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G는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아 고심하고 있습니다. 팀 타선을 이끄는 구심점이 될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아 득점력이 저하된 상황입니다. 최근 6경기에서 LG 타선이 4점 이상 득점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선발 투수가 1회에 선취점을 실점할 경우 경기 초반부터 끌려가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패배로 직결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선발 투수가 어떻게든 1회 실점을 막으며 상대 선발 투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선발 투수의 1회 실점의 원인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LG의 거의 모든 선발 투수들이 1회에 고전하는 것은 경기 전 몸을 덜 풀고 마운드에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도록 합니다. 아울러 경기에 임하는 멘탈도 다잡아야 합니다. 1회부터 사사구를 연발하며 정면 승부를 피하는 소극적인 투구가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LG의 불펜진은 4위 싸움을 하는 팀들 중 가장 강합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중심으로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으로 구성된 필승계투조는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긴 이닝을 여러 명의 불펜 투수가 나눠 맡는 시나리오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기보다는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1회부터 전력투구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현재 LG는 100경기를 치러 45승 1무 54패 승률 0.455로 6위를 기록 중입니다. 4위 롯데 및 5위 두산을 0.5경기차로 쫓고 있지만 7위 KIA에 1경기차, 8위 SK에 1.5경기차로 쫓기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4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반면 8위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LG의 가을야구 티켓은 선발 투수진의 '마의 1회' 극복 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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