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가라 PS' 자격미달 4위, 준PO 진출 자격있나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8-17 07:34



2014시즌 국내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4위 팀에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주어야할까.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기가막힌' 4위 싸움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해보게 된다. 다수의 팬들은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로 치닫고 있는 4위 경쟁을 보면서 '니가가라 포스트시즌'이라며 조롱하고 있다.
16일 현재 팀 순위를 살펴보면 이해가 금방 간다. 부동의 1위 삼성 라이온즈와 불안한 4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는 무려 20.5게임. 이미 1위부터 3위까지는 사실상 굳어졌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 넥센 NC 순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3팀이 이미 결정난 셈이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8.16

2014시즌 국내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4위 팀에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주어야할까.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기가막힌' 4위 싸움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해보게 된다. 다수의 팬들은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로 치닫고 있는 4위 경쟁을 보면서 '니가가라 포스트시즌'이라며 조롱하고 있다.

16일 현재 팀 순위를 살펴보면 이해가 금방 간다. 부동의 1위 삼성 라이온즈와 불안한 4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는 무려 20.5게임. 이미 1위부터 3위까지는 사실상 굳어졌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 넥센 NC 순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3팀이 이미 결정난 셈이다.

4위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6팀이 전부 달라붙었다. 그런데 이 싸움이 이전투구 막장으로 가고 있다. 상위 3팀과 하위 6팀의 전력차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3의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거둔 KIA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8.10/
가 확연하다보니 경기를 하면 할수록 승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다.

팀 별로 30여경기 안팎을 남긴 상황에서 1위와 4위의 승차가 20경기 이상 차이가 난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최근 10년 국내 프로야구에선 이렇게 차이가 난 시즌이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시즌 보다 팀간 전력차가 줄어들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던 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금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포스트시즌의 막차를 탈 4위 주인공의 승률이 5할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물고물리는 진흙탕 개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하위권 팀들이 상위 삼성과 넥센을 만나면 속절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4위 롯데부터 9위 한화까지는 불과 승차 6게임 밖에 벌어지지 않았다. 3위 NC와 롯데의 승차는 9게임이다. 3~4위 격차 보다 4~9위 격차가 훨씬 좁다.

이런 상황에서 극적으로 4위가 돼 포스트시즌에 나간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록상 2014시즌의 4위를 차지했다는 건 남을 것이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렇게 부진한 성적과 경기력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자격을 받아도 되는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1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친 삼성 김상수가 1루에서 김평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8.16.
이번 시즌 대회 규정상 4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주기로 돼 있다. 따라서 부진한 성적이지만 4위를 하면 3위와 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하게 된다.

하지만 향후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좀더 구체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처럼 4위가 상위 3팀과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일 경우 '가을야구'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출전에 제한을 가해야 할 것이다. 물론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의 경기력은 다를 수 있다. 단지 페넌트레이스가 포스트시즌에 나갈 팀들의 자격을 판단하는 성격이라면 이번 시즌 처럼 자격 미달 4위는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걸 막아야 한다. 일부 팬들이 비웃는 게 이해가 갈 정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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