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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좌완 에이스 밴헤켄(35)의 다승 행진이 놀랍다. 등판하면 팀이 승리하고 자신은 승리투수가 되고 있다. 선발 14경기 연속 승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밴헤켄의 연승 행진을 넥센 타자들과 불펜 투수들이 도와주었다. 넥센이 8대5로 승리했다. 넥센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집중시켰다. 넥센 불펜은 밴헤켄이 내려간 후 4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조상우가 2이닝, 한현희와 손승락이 1이닝씩을 완벽하게 막았다.
밴헤켄은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연승을 달린 것 보다 그 기간에 팀이 계속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내가 나갈 때마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밴헤켄의 시즌 20승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선발 2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총 6명.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가 마지막으로 22승을 달성했다. 일부에선 밴헤켄이 7년 만에 선발 20승 고지에 오를 경우 MVP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20승이 어렵고 그로인해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두말할 이유도 없다.
밴헤켄이 불리한 점은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다. 토종 야수 중에서 밴헤켄에 필적할만한 기록을 내는 선수가 있다면 토종 프리미엄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밴헤켄이 그것 마저 극복한다면 더 가치가 높을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