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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기술이고, 타율 3할은 예술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쾌한 성격에 출중한 타격 실력을 겸비하고 있어 팬들과 동료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선굵은 타격이 그의 가치를 증명해 주고 있다. 피에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9로 뒤지고 있던 8회말 상대 투수 윤명준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정확히 가격한 것이 포물선을 크게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1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선발 신정락의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당시 경기 후 김응용 감독은 "1회 피에의 만루 홈런이 오늘 경기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모처럼 칭찬을 했다.
힘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것이다. 임팩트 후 팔로스루를 할 때 한 손을 놓더라도 공을 멀리 날릴 수 있는 실력.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혀야만 가능한 일인데, 피에가 그런 타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분석이다.
이날 한화는 경기 후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9대11로 패하며 3연승이 중단됐다. 그러나 한화는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위 판도의 절대적 변수로 등장했다. 타선에서는 피에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낮은 코스의 공은 피에에게 '먹잇감'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