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페넌트레이스 MVP 경쟁, 누구에게 한 표를 주시겠습니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09:21



이제 2014시즌 국내 프로야구는 팀당 30여경기씩 남았다. 요즘 4위를 놓고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시즌 최고의 별에게 돌아가는 MVP(최우수선수) 경쟁이다.
MVP는 먼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출입기자단 간사들이 후보선정위원회를 꾸려 MVP 후보를 정한다. 그리고 몇 명의 후보를 놓고 KBO 출입기자단 100여명이 투표를 해서 MVP를 정한다. 그 시기는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이다.
30여경기씩이 남았지만 MVP 후보의 큰 윤곽은 잡혔다. 후보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과연 누구의 활약상이 가장 가치있다고 평가해야 할까. 2014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스의 경기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이제 2014시즌 국내 프로야구는 팀당 30여경기씩 남았다. 요즘 4위를 놓고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시즌 최고의 별에게 돌아가는 MVP(최우수선수) 경쟁이다.

MVP는 먼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출입기자단 간사들이 후보선정위원회를 꾸려 MVP 후보를 정한다. 그리고 몇 명의 후보를 놓고 KBO 출입기자단 100여명이 투표를 해서 MVP를 정한다. 그 시기는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이다.

30여경기씩이 남았지만 MVP 후보의 큰 윤곽은 잡혔다. 후보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과연 누구의 활약상이 가장 가치있다고 평가해야 할까.

밴헤켄(넥센)

올 해 투수 중에서 밴헤켄을 뛰어넘을 투수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12일 현재 16승, 평균자책점 3.01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선 2위 KIA 양현종(13승)에 3승 앞서 있어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평균자책점에서도 2위 SK 김광현(3.13) 보다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밴헤켄의 시즌 20승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2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총 6명.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가 마지막으로 22승을 달성했다. 일부에선 밴헤켄이 7년 만에 선발 20승 고지에 오를 경우 MVP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20승이 어렵고 그로인해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두말할 이유도 없다.

밴헤켄이 불리한 점은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다. 토종 야수 중에서 밴헤켄에 필적할만한 기록을 내는 선수는 있다면 토종 프리미엄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밴헤켄이 그것 마저 극복한다면 더 가치가 높을 것이다.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넥센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서 넥센 박병호가 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시즌 37호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8.12.
박병호(넥센)


박병호는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 MVP에 뽑혔다. 이번엔 3연패에 도전한다. 박병호는 현재 37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달에만 4홈런을 때리면서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위 넥센 강정호(32홈런)와의 격차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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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추세라면 박병호는 40홈런을 넘어 50홈런에 근접할 수 있다. 40홈런을 기록할 경우 지난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 44홈런) 이후 4년 만이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50홈런 고지를 돌파했던 선수는 2명 뿐이다. 이승엽이 두 번(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가 한 번 했다. 그 만큼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치는 건 힘들다. 박병호가 시즌 막판 괴력을 발휘해 50홈런 고지에 오를 경우 밴헤켄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봐야한다.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강정호가 4회 2사 1,2루에서 SK 이재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홈에서 박병호(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는 강정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7.28
강정호(넥센)

강정호는 팀내에서 박병호의 기세에 눌리지 않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를 보기 위해 미국과 일본 에이전트가 수도없이 찾아오고 있지만 공수에서 화려함을 뽐냈다.

강정호는 현재 타점(91개)과 장타율(0.727)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홈런(32개) 2위, 출루율(0.447) 3위, 득점(87개) 4위로 주요 타격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정호는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홈런 부문에서 박병호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 홈런 타이틀 없이 MVP를 받기는 무척 어렵다. 또 NC 테임즈(90개)에게 쫓기고 있는 타점 부문에서도 멀찌감치 달아날 필요가 있다.


두산과 넥센의 주중 2연전 마지막 경기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넥센 서건창이 1루수 옆을 스치는 3루타를 치고 있다. 서건창은 이 3루타로 올시즌 14개째를 기록해 역대 한시즌 최다 3루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08/
서건창(넥센)

서건창은 현재 최다 안타(145개)와 득점(95개) 두 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타 부문에선 NC 나성범(132개)과 격차가 제법 난다. 득점 부문에선 박병호(93개)가 바로 뒤에 있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건창이 MVP 후보로서 강한 인상을 주려면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현재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이종범의 196안타(1996년)다. 앞으로 넥센에 남은 경기는 31경기. 서건창은 향후 55안타를 더 해야만 200안타 고지에 오른다. 몰아쳐야 가능한 수치다.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SK와 KIA의 주중 2연전 첫번째 경기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1,2루 SK 이재원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07/
이재원(SK)

이재원의 경우 현재 타율(0.381)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타율 4할에 근접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4할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재원이 타율 4할을 유지할 때만 해도 믿기지 않는다며 극찬했다. 4할은 꿈의 타율이기 때문이다. 백인천 이후 수많은 정교한 타자들이 4할에 도전했지만 그 벽을 뚫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라도 4할을 치면 MVP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4할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치고올라가기 쉽지 않다. 이재원이 4할로 복귀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신들린 듯 때려야 한다. 또 2위 한화 김태균(0.378)이 역전을 노리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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