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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4시즌 국내 프로야구는 팀당 30여경기씩 남았다. 요즘 4위를 놓고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시즌 최고의 별에게 돌아가는 MVP(최우수선수) 경쟁이다.
밴헤켄(넥센)
올 해 투수 중에서 밴헤켄을 뛰어넘을 투수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12일 현재 16승, 평균자책점 3.01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선 2위 KIA 양현종(13승)에 3승 앞서 있어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평균자책점에서도 2위 SK 김광현(3.13) 보다 앞서 있다.
밴헤켄이 불리한 점은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다. 토종 야수 중에서 밴헤켄에 필적할만한 기록을 내는 선수는 있다면 토종 프리미엄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밴헤켄이 그것 마저 극복한다면 더 가치가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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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 MVP에 뽑혔다. 이번엔 3연패에 도전한다. 박병호는 현재 37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달에만 4홈런을 때리면서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위 넥센 강정호(32홈런)와의 격차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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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팀내에서 박병호의 기세에 눌리지 않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를 보기 위해 미국과 일본 에이전트가 수도없이 찾아오고 있지만 공수에서 화려함을 뽐냈다.
강정호는 현재 타점(91개)과 장타율(0.727)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홈런(32개) 2위, 출루율(0.447) 3위, 득점(87개) 4위로 주요 타격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정호는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홈런 부문에서 박병호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 홈런 타이틀 없이 MVP를 받기는 무척 어렵다. 또 NC 테임즈(90개)에게 쫓기고 있는 타점 부문에서도 멀찌감치 달아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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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현재 최다 안타(145개)와 득점(95개) 두 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타 부문에선 NC 나성범(132개)과 격차가 제법 난다. 득점 부문에선 박병호(93개)가 바로 뒤에 있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건창이 MVP 후보로서 강한 인상을 주려면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현재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이종범의 196안타(1996년)다. 앞으로 넥센에 남은 경기는 31경기. 서건창은 향후 55안타를 더 해야만 200안타 고지에 오른다. 몰아쳐야 가능한 수치다.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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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의 경우 현재 타율(0.381)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타율 4할에 근접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4할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재원이 타율 4할을 유지할 때만 해도 믿기지 않는다며 극찬했다. 4할은 꿈의 타율이기 때문이다. 백인천 이후 수많은 정교한 타자들이 4할에 도전했지만 그 벽을 뚫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라도 4할을 치면 MVP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4할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치고올라가기 쉽지 않다. 이재원이 4할로 복귀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신들린 듯 때려야 한다. 또 2위 한화 김태균(0.378)이 역전을 노리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