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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진 한화, 고춧가루 부대 아닌 4강 후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8-12 10:14


전날 우천취소로 연기된 LG와 한화의 경기가 11일 월요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한화가 선발 이태양의 호투와 피에의 만루홈런으로 갈길 바쁜 LG를 4대2로 누르고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om/2014.08.11/

'왜 한화 이글스는 4강 탈락 확정 팀으로 생각하는가.'

2014 시즌 프로야구 최대화두는 4위 싸움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리그 4연패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 2위와 3위도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이변이 없는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위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4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아래로 줄을 서있는 팀들 모두가 잠재 후보들이다. 현장 감독들은 "시즌 종료일까지 4강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데 롯데부터 8위 SK 와이번스까지는 4강 후보로 언급된다. 하지만 최하위 한화는 여론이 대놓고 무시(?)를 했다.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졌고, 성적 차이가 워낙 많이난 영향이었다. 한화도 스스로 할 말이 없었다. 굴욕을 당하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한화가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중이다. LG 트윈스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3연승을 달렸다. 후반기 3연승만 2번을 포함해 9승6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화가 순위싸움에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하지만, 단순히 고춧가루 부대로 자신들의 역할을 한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프로팀으로서 쉽지 않지만 기적에 도전해봐야 한다.

한화는 11일 LG전 승리로 8위 SK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경기력이라면 탈꼴찌 가능성이 충분하다. 탈꼴찌 뿐 아니다. 4위 롯데와의 승차도 6.5경기다. 물론, 36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따라잡기 힘든 승차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시즌 초 꼴찌를 하던 LG 역시 중위권 팀들과 이보다 더 큰 승차로 벌어졌었지만, 현재 5위까지 올라서며 롯데와 1.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력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따라간다면 상위 팀들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 당장, 12일부터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와의 4연전을 치른다. 이 4경기 결과에 따라 한화의 위치가 확 바뀔 수 있다. 일단, 현장 선수들은 차분한 반응이다. 김태균은 "하루하루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근우도 4강 진입 가능성에 대해 묻자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하면서도 한 번 해보자라는 표정을 지었다.

관건은 선발진의 안정감이다. 최근 안영명-윤규진-박정진 불펜 트리오가 이기는 경기를 모두 지켜내며 한화가 강해지고 있다. 결국, 이 선수들까지 가는 과정에 선발투수들이 활약해줘야 한다. 이태양-유창식-앨버스까지는 나름대로의 안정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 3선발 체제만 잘 돌아간다 해도 한화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타선에서는 이용규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태균-피에-김경언-최진행 등의 타격 컨디션이 좋은 가운데 이용규가 1번 타순에 출루율을 높여준다면 한화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제부터 4강 후보 경쟁팀들을 언급할 때, 한화를 빼면 서운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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