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2014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돈을 썼다. FA 강민호 최준석 강영식을 잡는데 총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물론 올 한 해만을 본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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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치열한 8월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 같다. 이럴 때일수록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면 안 된다. 지더라도 납득이 가야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연패를 피할 수 있다. 연패가 길어지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팀 순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번트는 기본기다. 또 팀 플레이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번트 작전으로 주자를 2루에 보내는 건 기본이다. 달아나는 점수나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에선 반드시 번트를 성공시켜야 한다.
그런데 롯데 팬들은 번트 작전을 볼 때마다 불안하다. 평소 자주 실패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벤치에서도 번트 작전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불안하다.
불안감 보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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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작전 실패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야구는 멘탈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일부에선 롯데 선수들이 번트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롯데 선수단의 얘기는 다르다. 다른 팀들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다.
득점권 타율(2할7푼8리)이 떨어지는 것도 훈련으로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결국 해당 상황에 처한 선수의 집중력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집중력은 자신감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롯데의 낮은 득점권 타율을 감안하면 선수들의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원인은 큰 부담감에서 오는 불안감과 체력 저하다.
롯데는 요즘 주전 포수 강민호,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그리고 필승조 불펜 정대현 김성배가 1군 전력에서 빠져 있다. 전력치가 약해졌고, 무게감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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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일수록 '뭉쳐야 산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한데 뭉치기 위해선 선수단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불신할 경우 말로만 뭉치는 척 하고 뒤에 가서 딴소리를 한다.
롯데 구단은 지난 5월말 선수단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롯데는 그 일 이후 6월 9팀 중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선수들이 한데 뭉치면서 좋은 팀 분위기를 탄 결과물이었다.
전문가들은 감독이 특별히 손을 대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를 잘 풀어가 승리할 때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롯데 선수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야 한다.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기 전에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끼리 믿고 신뢰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히메네스도 1군에 가세해 힘을 보태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