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의 다승왕 경쟁이 국내 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A 다저스의 류현진 때문이다.
10일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1위는 나란히 14승을 거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패럴타. 13승을 기록한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뒤따르고 있다.
전반기까지의 구도가 후반기들어 바뀐 양상이다. 전반기는 웨인라이트와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이 12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렸다. 다저스의 원투펀치인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11승씩을 거둬 공동 3위였고, 류현진과 페럴타, 쿠에토, 범가너 등 10승 투수들이 줄을 이었다.
류현진의 경쟁자들 모두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투수들이다. 웨인라이트는 지난 2009년 19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2010년 20승에 이어 지난해에도 19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명이다. 페럴타는 매년 성장하는 25세의 젊은 투수. 2012년 6경기서 2승1패를 기록한 패럴타는 지난해 11승15패를 거뒀고, 올해는 다승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했다. 범가너도 올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쿠에토는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2년 19승을 거두면서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커쇼는 2011년과 지난해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 투수다.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이지만 류현진의 후반기 페이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후반기 4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3승에 평균자책점 2.33의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번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그중 세번은 7이닝을 책임졌다.
박찬호가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0년 18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다승 4위에 오른 것이 그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프로야구가 키워낸 류현진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 궁금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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