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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안타' LG 이진영, 반등할까?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4-08-11 08:57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6.13/

0.328의 타율, 100안타, 팀 내 타율 2위. LG 이진영의 시즌 성적입니다. 그의 이름값에 걸맞은 좋은 기록입니다.

하지만 8월 들어 이진영의 방망이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8월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습니다. 7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7월 30일 대구 삼성전 1회초 첫 타석 우전 안타 이후 17타수 연속 무안타입니다. 8월 9일 잠실 한화전에는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하지 않고 9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기용되었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쳐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진영답지 않은 부진입니다.

LG는 7월 20경기에서 13승 7패에 이어 8월 6경기에서 4승 2패의 호성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4위 롯데에 1경기차로 육박했습니다. 포스트시즌 티켓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LG의 호성적은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테이블 세터와 하위 타선의 분전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는 가운데 정성훈, 손주인 등 중심 타선에 배치되지 않은 타자들이 고비마다 결정타를 터뜨렸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LG의 중심 타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는 머리에 맞은 사구와 허벅지 부상의 후유증 탓인지 타격감이 좋지 않습니다. 8월 8일 마산 NC전에서 2호 홈런을 터뜨리고 볼넷 2개를 골라내 타격감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튿날인 9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습니다. 4번 타자로 붙박이 기용되기 시작한 이병규(7번)도 8월 들어 16타수 3안타 0.188로 7월의 불꽃같은 타격감(월간 타율 0.424, 6홈런)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진영의 부진까지 겹치며 중심 타선은 힘이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시즌이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진영도 힘이 떨어질 때가 되기는 했습니다. 작년 타격왕 맏형 이병규가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된 가운데 정의윤이 만족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7월 초 영입된 스나이더가 외야수로서 꾸준히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구와 부상으로 인해 벤치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LG가 외야수를 걱정할 날이 오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지만 한동안 LG 외야는 구멍이 노출되었습니다. 따라서 만 34세의 베테랑 이진영이 휴식 등의 배려를 충분히 받지 못한 가운데 폭염 속에 꾸준히 출전해 다소 지친 것이 타격 부진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진영은 항상 시즌을 마치면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해온 타자입니다. LG 유니폼을 입었던 2009년 이후 경기 도중 입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고전해 0.276에 머물렀던 2011년을 제외하면 매 해 규정 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을 기록해왔습니다. 올 시즌에도 그의 3할 타율 달성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주장 이진영이 부진을 짧게 끊고 방망이를 다잡아 LG의 4위 싸움을 이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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