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은 복불복이라고 한다. 외국 리그에서의 성적과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고 계약을 결정하는데, 성공 여부는 너무나 불확실하다.
보통 타자들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와의 대결을 힘들어한다. 직구가 어떻게 오는지, 커브가 어디서 어떻게 꺾이는지, 슬라이더가 어디로 휘는지는 타석에서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런데 커브는 누구와 비슷하게 오고 슬라이더는 누구와 비슷하다라고 하면 타자들은 비교 대상 투수의 궤적을 생각하고 타석에서 조금이라도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한국 투수들에게선 볼 수 없는 투구폼이거나 잘 던지지 않는 구종을 잘 던지는 투수들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즉 외국인 투수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투수들과는 다른 생소함이라는 것. 현재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2.79) 1위를 달리는 밴헤켄에게선 한국 투수와는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올시즌이 끝난 뒤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한국을 떠나고 새롭게 한국 땅을 밟게 된다.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외국인 투수 영입 경쟁이 시작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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