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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저를 닮고 싶다고 하면, 그것도 소속팀 제자가 그런 말을 해준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죠. 하하."
그래서 유 코치의 지도 철학은 명확하다. 내야수는 발로 공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 코치는 "황목치승의 가장 큰 강점은 공은 발로 잡는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선수라는 점이다. 풋워크가 정말 빠르다"라며 "오지환, 손주인, 김용의, 박경수 등 다른 내야수들의 실력이 황목치승보다 떨어진다는게 절대 아니다. 다만, 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풋워크보다는 다른 자신들의 강점으로 내야를 커버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황목치승을 수비수로서의 순간 판단과 센스 자체가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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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코치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사이 황목치승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오지환을 위협할 수 있다"라는 평가를 듣는 것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유 코치는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가 이만큼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것은 2년 동안 박종호 수비코치를 비롯한 2군 코칭스태프가 정말 공을 들였다는 뜻"이라면서도 "이제 진짜 1군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 모습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코치 입장에서는 현재의 플레이가 1군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정도라고 생각한다. 올시즌 후 더 없이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단,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황목치승의 태도와 열정을 봤을 때는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유 코치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하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열정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바람은 딱 하나다. 더 열심히 해 내 현역 시절을 뛰어넘는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