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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이종범 코치가 조인성의 홈런공에 글을 남긴 것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잡히며 화제가 됐었다.
5일 청주구장에서 만난 이 코치는 자신의 경험을 비춰 조인성에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이 코치는 "그때 타구가 홈런이 아닌 줄 알고 두산 수비진이 그라운드로 넘어온 공을 3루쪽으로 중계해서 내가 공을 가지게 됐다"면서 "사실 큰 의미를 가지는 공은 아니지만 인성이에게 좋은 글을 써주고 싶었다. 홈런 친 날짜와 장소 등을 쓰고나니 공간이 있어 글을 더 썼다"라고 했다. "인성이가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이다. 나도 마흔에 야구를 했지만 그때 정말 힘들다"면서 "베테랑들에겐 언제 나쁜 게 올지 모른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고 고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화살이 날아오는 자리다.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글을 적었다"라고 했다.
지도자가 되면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고 했다. "선수 때 이런 경험이 없었는데 코치가 되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적어주고 싶었다"라는 이 코치는 "강정호도 다음 목표를 세워서 계속 노력해야한다. 나도 해외진출이 목표였는데 이루고 나서 다음 목표가 없어 굉장히 힘든 적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 코치가 전해준 뜻밖의 선물에 조인성도 놀랐다고. 조인성은 "코치님이 글을 적어서 주셔서 처음에 깜짝 놀랐다"면서 "글을 읽고 정말 감동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청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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