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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전신인 해태를 포함해 타격왕을 총 네 차례 배출했다. 해태가 80년대와 90년대 프로야구의 맹주로 자리했지만, 타격왕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편이다. 10회의 우승에 비하면, 타격왕 타이틀은 호랑이 군단과 인연이 없었다.
올시즌엔 모처럼 타격왕을 배출할 기회가 왔다. 리드오프 김주찬이 4일 현재 타율 3할8푼5리(278타수 107안타)로 타격 2위에 올라있다. 매경기 순위가 바뀔 정도로 타격왕 판도는 예측 불허다.
현재 타격왕은 3파전 양상이다. 한화 김태균(3할8푼6리, 280타수 108안타)이 김주찬에 1리 앞서 1위에 올라있고, 시즌 초반부터 4할에 도전해왔던 SK 와이번스 이재원은 3할8푼3리(308타수 118안타)로 3위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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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당 투구수 역시 3.6개에 불과하다. 김태균(4.1개) 이재원(3.9개)에 비해 적다. 자신이 생각한 공이 오면, 곧바로 배트가 나오는 편이다.
사실 타격왕 경쟁에 있어 볼넷은 중요한 변수다. 갈수록 떨어져가는 체력을 감안하면, 볼넷을 적절히 골라 내야 타율 유지가 수월하다. 하지만 김주찬의 경우, 볼넷보다는 공격적으로 쳐서 타율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김주찬의 폭발력은 검증돼 있다. 6월부터 엄청난 페이스로 몰아치기를 시작해 프로야구 최초 10경기 연속 멀티히트 신기록을 세웠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괴물 같은 페이스로 규정타석을 채웠고, 그 기세를 몰아 역대 최소경기 100안타 신기록(62경기)까지 달성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